야구,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그 근거없는 비난들.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기사를 보기 위해 오늘 포털에 접속했는데 여젠부터 와이번스에 대한 (특히 김성근 감독님)에 대한 안좋은 글을 쓰는 기자들과 언론사의 기사들이 몇몇 눈에 띄네요. (특히 선봉주자 O모 언론사) 게다가 너무나도 실망인 것은 개인의 감정이 너무너도 부족한 근거로 표출된 조성민의 관전평이 그대로 실린 경향신문의 기사는 아주 실망스러운 관전평이네요. 가만히 기사들을 읽고 나서 요약을 해보니
1. 재미가 없다
2. 선발이 없다
3. 타격이 별로다
이 정도로 요약되겠습니다.
1.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었습니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재미있었습니다. 1~4차전을 다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모든 경기가 와이번스의 일방적인 시리즈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흐름은 삼성과 와이번스가 서로 주고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구요, 특히 와이번스 입장에서는 삼성의 공격 흐름을 너무 잘 끊어주었습니다. 제 견해로는 김성근 감독님께서 시합을 아주 잘 읽으셨습니다. 야구가 일방적인 타격전, 일방적인 에이스 투수의 완투, 흐름에 따라 적재적소의 야구 이런 유형들이 존재하지만, 저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야구의 재미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는 시합의 흐름과 적전의 차이가 가져다준 결과 측면에서 너무 극명하게 대조되는 결과를 가져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번 시리즈에서의 투수교체 타이밍이나 대타 타이밍을 보시면, 감독님이 어떻게 흐름을 읽으셨는지 아실겁니다. 게다가?이번 시리즈가 비록 시리즈 전적 4승무패의 스윕 시리즈로 끝이났다고 하지만, 한경기 한경기 하나가 개인적으로 땀이 났고, 선수 교체의 타이밍에 무릎이 ‘탁’하는 흐름의 야구였다고 생각합니다. 4경기 모두 4점차 이내의 스코어가 말해주 듯이 일방적인 경기는 단 한경기도 없었습니다.
2. 선발이 없다
어제 제 후배가 트윗에 RT해서 올라온 기사를 보니, 선발야구의 실종이라고, 가을야구 재미없다라고 하셨습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관중들이 열광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두 시리즈가 한국시리즈 만큼이나 선발야구가 실종된 시리즈입니다. 이것을 선발 야구가 실종되었기 때문에 재미없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타당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저도 에이스가 등장해서 완봉, 노히트노런 보고 싶습니다…) 오히려 재미있다고 여기는 경기들은 박빙의 승부이거나, 1점짜의 짜릿한 역전승이라고 생각하시는게 대부분입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에이스의 투구를 보시는 것이 더 재미있으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재미없는 야구가 선발이 실종된 야구라는 것은 근거가 부족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시즌 동안 와이번스의 야구를 얼마나 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시즌 선발투수 투구이닝 1위는 193.2이닝의 김광현 선수입니다. 와이번스는 9위에 카도쿠라 선수(153.2이닝)도 있습니다. 10위 안에 2명의 선발을 가지고 있는 팀은 두산(김선우 8위 154.2, 히메네스 10위 152), 롯데(사도스키 4위 169.2, 송승준 6위 168), 기아(양현종 5위 169.1, 로페즈 7위 166), SK 뿐이며 1명의 선발을 가지고 있는 팀은 한화(류현진 192.2), LG(봉중근 178.1)입니다. 시즌 최다 투구이닝 10위 안에 방어율이 2점대 이내는 김광현(2.37), 류현진(1.82) 선수 외에는 없습니다. 이는?이번 포스트 시즌 성격상 (5전3선승제 및 4점차 이내 승부가 전체 14경기중 11경기) 선발투수가 5이닝 이내에 2~3점 이상 주는 경우에는 교체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평균적으로) 따라서 “재미없는 야구가 선발이 없다”는 비난의 적절치 못함은 앞서 언급해드렸고, 이번 포스트 시즌이 선발투수의 써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비단 한국시리즈에서 뿐만 아니라, 포스트 시즌 시작 전에 언급되었어야 하고 충분히 예측되었어야 할 내용이며(이는 이를 예측조차 하지 않고 결과론으로 언급하는 언혼의 가장 안좋은 행테입니다), 와이번스의 우승으로 인해 지적되어야 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또한 투수 교체가 너무 잦다고 하시는 분들은 와이번스 투수교체가 타구단에 비해서 많지 않다는 통계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대한 글은 파란법 님의 블로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paran.com/law/32097198 ) 이문제는 선발 투수의 문제기이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 야구에 타고투저 현상이 너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부분에 기인합니다. (2009년 근거이기도 하지만 2010년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http://blog.paran.com/law/32479543 ) 이 상황에서 시즌 팀방어율 3점대인 SK(3.71)와 삼성(3.94)은 충분히 인정받고 박수를 받아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팀방어율이 가장 낮다는 의미는 단순히 한경기를 0점으로 막았다고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대량실점을 했던 경기가 그만큼 적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이는 시즌 133경기 모두를 4점 이내로 막았다고 하는 놀라운 성적입니다.
게다가 타격을 잘한다고 칭찬하시는 분들은 더욱이 없는 듯 싶습니다. 타격이 화끈하다고 칭찬하는 팀은 롯데와 두산인데, 이 두팀의 경우에는 팀방어율이 각각 4.82, 4.62입니다. 논리적으로 보면 이 두팀은 투수력이 약하다고 비난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명승부라니요? 물론 저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가 명승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투수가 무너지고 타격전이 벌어졌다고 해서 명승부는 아닙니다. 누구는 시합의 흐름을 읽고?자신의 강점을 이용하여?상대의 맥을 끊는 방법을 선택한다고 해서 비난이 되어야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특히 올시즌 두산이 먼저 1회에 8점내고도 진 경기는 너무나도 인상이 깊은데, 누구나 감독이라면 그런 경기를 하기 싫을 것입니다. 그 경기 끝나고 김경문 감독과 로이스터 감독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두분 다 이런경기는 하고 싶지 않다라고.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한국시리즈에서 1회에 8점내거나 주고 경기 결과가 뒤바뀌는 그런 경기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올시즌 와이번스 경기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경기가 9회말 투아웃에서 조동화 선수가 끝내기 홈런을 친 경기였는데, 직접 관전했습니다. 그 경기를 끝나고 김성근 감독님이 인터뷰 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이런 힘든 경기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3. 타격이 별로다
타격이 별로라는 이야기는 정말 근거없는 내용입니다. 한국시리즈 시즌 타율을 모두 놓고 보더라도 너무나도 근거없는 내용입니다. 올시즌 와이번스의 팀타율은 0.274(4위), 장타율 0.412(3위), 출루율 0.355(3위)에 빛나는 상위권의 성적입니다. 이 위에는 단지 두산, 롯데(타율의 경우 LG)의 팀만이 있습니다. 아래는 이번 한국시리즈의 결과입니다.
# 1차전 5:9
삼성 30타수 5안타 타율0.167
SK ? 31타수 11안타 타율0.355

# 2차전 1:4
삼성 30타수 5안타 타율0.167
SK ? 30타수 9안타 타율0.300

# 3차전 4:2
SK ? 29타수 8안타 타율0.276
삼성 29타수 7안타 타율0.241

# 4차전 2:4
SK ? 33타수 8안타 타율0.242
삼성 30타수 5안타 타율0.167
이번 시리즈에서 와이번스는 123타수 36안타로 타율0.293 삼성은 119타수 22안타 타율0.185입니다. 와이번스의 타격은 시즌 팀타율을 상회하는 성적이며, 삼성의 경우(시즌 0.272)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이번 한국이리즈에서 와이번스의 타격이 시즌 최고 타율의 탐인 롯데 0.288 보다도 높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심지어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타율인 0.307(179타수 55안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보았을 때에도 “타격이 별로”라는 비난은 정말 근거없는 비난입니다.
저는 와이번스를 본격적으로 응원한지 이제 만2년이 된 인천 야구팬입니다. (출생지와 고향으로 따지면 롯데를 응원해야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초,중,고교시절 태평양과 현대를 응원했으며, 현대의 연고지 이전 사태 이후로 발을 끊고 있다가, (문학경기 개장 당시 두경기 보러갔습니다만 매력을 못느꼈습니다.) 작년 LG와 SK의 경기를 보고나서 끈기와 포기를 모르는 야구단에 감명받아, 좋아하겠다고 마음먹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와이번스가 인천 야구단의 역사를 넥센으로 부터 가져왔으면 합니다.)
하지만 언론과 타 팀의 일부 팬들을 보면 와이번스, 그리고 김성근 감독님에 대해 이상한 루머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루머나 악플을 기사화 하는 기자들을 보면서 이들이 정말 언론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제는 기사를 의심부터 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김성근 감독님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시절 태평양을 이끄시던 기억부터 제게는 놀라운 기억들 뿐입니다. 실제로 지금의 와이번스 야구를 보면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에 너무 뿌듯합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나지완 선수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을때에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만 우리 선수들과 코치님들, 감독님이 한없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는 인간적으로, 업무(야구)적으로 김성근 감독님을 존경합니다. 실제 한국 야구의 새로운 흐름은 김성근 감독님이 많은 부분 기여했음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부정적인 시각의 사람들이 많고, 근거없는 비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만약 감독님에 대한 루머가 모두 사실이라면 어떻게 선수들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 될 수 있었으며, 4년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그중 3번의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이루어낼 수 있었을까요? 저는 처음에 이글을 트윗에 올리려고 작성했다가, 이렇게 길어지는 글을 보고 제게도 답답한 마음이 있구나 싶습니다. 끝으로 김성근 감독님에 대한 파란법님의 블로그 게시물을 하나 더 링크하며 마치겠습니다. (김성근, 김성근 감독 이야기 http://blog.paran.com/law/334034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