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김종욱 찾기

[뮤지컬] 김종욱 찾기
제작 : CJ엔터테인먼트, 뮤지컬 헤븐
시즌3 2008/02/06 수요일 1회 공연 (출연 : 김재범, 안유진, 임기홍)

[배경음악 : 오만석, 오나라 – 나라와 만석의 Love Theme (뮤지컬 [김종욱 찾기] 中)]


나 군대있을 때 유명했던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시즌3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볼 생각을 했다. 원래 공연들이 장기로 넘어가면 갈수록 그 파급력이 약해진다는 대다수의 설을 뒤로하고 이 뮤지컬 만큼은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의 재미가 있다 했으니 [뮤직 인 마이 하트]의 기대를 그대로 품고 [김종욱 찾기]를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역시, 인기를 끄는 뮤지컬에는 관객을 열광시키는 무엇인가가 있다.

1. 뮤지컬, 연극적 특성에 기인한 뛰어난 설정.
첫 곡 Destiny를 듣고 나면 순식간에 펼쳐지는 이야기들. 그렇게 이야기를 순식간에 전환시킬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은 고민을 한 무대 설정때문이다. 특히 오프닝의 압권은 TAXI라고 커다랗게 뒤에 비춰지는 조명에 택시를 타는 주인공들과 펼쳐지는 이야기들이다. 다른 장면들이 빈약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본다면 이 뮤지컬에서 무대 설정상 가장 뛰어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2. 완전 히어로, 멀티맨.
요즘 연극을 보면 주인공은 얼굴로, 연기는 조연들로 빼곡히 채우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마스크가 안되면 인기몰이가 어려운 가수나 영화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뮤지컬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 연기에 노래까지 겸비해야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은 조금 아쉽지만 조연의 배역을 모두 혼자 도맡아 하는 멀티맨(엄기준)의 연기와 역할은 정말 최고라고 밖에 할말이 없다. 심지어 극중에 배우가 3명이란 사실을 몰랐던 관객들도 있었으니.

3. 크지 않은 음량의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빠져드는 자연스러운 이야기.
솔직히 이 부분은 이 뮤지컬의 단점일수도 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클라이막스가 클라이막스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스토리 상으로 초반의 멋진 전개와 무대에 비해 후반부애 갈수록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그런 아쉬움이 더하다. 그래도 이 뮤지컬은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뮤지컬이기 때문에 적당한 음량으로 대화하는 듯한 노래라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듯 싶다. 스토라 자체가 회상에 기인하고 그 이야기들이 극적이고 강한 임팩트를 주는 부분이 없이 조용히 흘러가니까. 그래서 2%아쉬운 부분이기도 한 이 뮤지컬의 클라이막스.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엔딩이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하고 있다.

“언젠가 우리들도 어디선가 스쳐 지나가듯이 한번쯤은 만났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