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7

숨을 쉴수가 없을 만큼 괴로웠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가 숨을 쉴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숨을 쉰다는 것을 갑자기 인식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끝이 안보이는 길 위에서 숨쉬는 것조차
하나하나 인식하려고 했던 작은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 숨을 쉬는 것이 괴로울 만큼 슬픈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숨을 쉬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드릴 만큼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삶은 숨을 쉬는 것 만큼이나 작고 형편없는 것에서
숨을 쉬는 것 만큼이나 거대하고 소중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기에 그 길을 걷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바닥을 향해 발을 들이대는 것보다 더욱 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가 그 첫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