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09

[배경음악 : Ave Maria I – Pudding]

101. 내가 찍는 사진에 언제나 난 없다.
내가 없다는 사실에 단 한번도 후회한 적도 없고
오히려 난 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행복해했다.

사진을 찍고 현상하고 그 사진이 하루하루 빛에 바래갈수록
난 내 머릿속에 담아둔 추억의 한조각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었다.

순간에서 영원으로 바꿀 수 있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난 인상을 이해하려고 했고
나 자신만의 인상을 볼 수 있게 그렇게 되길 노력하고 있다.

아직 나만의 인상이 잡히는 것은 아니지만 난 계속 그걸 찾기 위해 찍고 또 찍으며 그린다.

2004. 12. 09 토 13:56
추억을 그리며 by 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