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제목의 명확함에 비해 내용이 모호해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들이다.
그래서인지 제목을 보고 영화의 이야기를 짐작해보지만 늘 정곡과 핵심을 찌르며 제시하는 홍상수식 영화는 늘 즐겁게 만든다.
그의 다섯번째 장편작품인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홍상수 감독이 가장 유복하게 만든 작품이지만 그다지 대중적이지는 않을지 모른다.
아마 다들 돈이 되면 원하는 이야기를 마음껏 해보이고 싶나보다.

영화는 시종일관 남자와 여자가 다가서는 궁극적인 방법이자 홍상수의 결론인 수평적 구도와 롱테이크를 유지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그렇게 지루하지않고 오히려 자극적이며 재미있기까지 하다.
문호(유지태)와 현준(김태우)는 다르게 보여도 같은 남자이다.
시간이 흘러도 그들에겐 여자가 필요하다. 장담컨대 평생 그럴 것이다.
살이 쪄도, 수염이 아무리 길러져도,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누군가 그녀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 때에도.
하지만 그들 주변의 여자들은 단 한번도 머물지 못한다.
중국집의 여자도, 중국집 밖의 여자도, 선화(성현아)도, 경화도.
게다가 남자의 미래인 그녀들의 움직임은 남자들이 가장 본능적이며 본성의 바닥에 깔린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끝으로 영화 음악은 [오! 수정]과 비슷한 느낌일지는 몰라도 영화를 보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p.s. 이거 그런데 왜 문호의 아내 이야기는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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