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15

그동안 참 사과를 많이 사먹었습니다.

근 반세기동안 우리가 산 사과는 이 가게에서도 저 가게에서도 그리고 또 다른 가게에서도 다 썩었습니다.

그동안 방조도 이젠 무책임으로 여겨져 그만두려합니다.

우린 부도난 가게를 도와주는 해결사나 자선 사업가가 아닙니다.

이젠 태생이 다른 사과 가게를 애용해보려고 합니다.

썩어버린 사과를 금전출납 직원만 여자로 바꾸어 강매하는 가게 주인도 싫습니다.

자기 가게 손님들 앞에서 울고 불고 난리치며 정장입은 아저씨들까지 데리고오는 주인들도 싫습니다.

나이든 손님을 매정하게 뿌려치는 가게 주인도 싫습니다.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민노당에 한표를 던집니다.

확률이 낮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기껏 던지는 표가 사(死)표라고 비난할지도 모릅니다.

몇년전 조그만 변화가 크게 될 수 있다고 소리친건 우립니다.

하지만 이젠 확률을 믿기보다는 내가 낼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내 입맛에 맛는 사과를 고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