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케이스] 이아립(earip)의 두번째 솔로 프로젝트 <누군가 피워놓은 모닥불>

사용자 삽입 이미지스웨터 보컬 이아립의 두번째 솔로앨범. 첫번째 앨범이 그녀의 열두폭병풍에서 나온 첫번째 병풍 <반도의 끝>이었다면 이번 두번째 병풍의 이름은 <누군가 피워놓은 모닥불>이다. 첫번째 병풍의 앨범이 그녀 자신의 사진이 곁들어진 종이와 봉투에 들어있었다면 이번 두번째 병풍은 단순히 음악적 프로젝트의 결과뿐아니라 거의 종합적인 면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듯 싶다. 그녀의 작업물로 잔뜩 이루어진 엽서부터 자신의 쇼트(짧은 소설이나 글)북과 포스터와 종이 케이스의 절묘한 조합은 앨범의 가치를 알게 해준다. 특히 이미지와 거의 완벽하게 들어맞는 디자인과 구성은 이 앨범이 사용자의 편의와 기능성은 무시했을지 모르지만 소장가치와 작품성의 의미로서 모든 것을 대변해준다. 다만 가격이 2만원이 넘는다는 점이 정말 안습이다. 앞으로 음반을 만들고 팔려한다면 어떻게 구성해야하는지 잘 알려주는 프로젝트임에 틀림없다.

음반은 총 8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번째 트랙 <저절로 흐르는 곳, 낮은>은 이 프로젝트의 성격을 소개해줄 수있는 대표적인 곡이다. 가사부터 분위기까지. 아마도 누군가 첫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이 음반을 사고 싶지는 않을 듯 싶다. 하지만 알아둬야 할 것이 이 첫번째 트랙은 겨우 두 개 밖에 안되는 이아립 음반의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는 의미보다는 스웨터와 이아립 솔로프로젝트간의 경계선을 명명해야 옳을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병풍의 곡들이 전체적으로 혼자 감상하기 좋은 곡들로 이루어져있었다면 이번 두번째 병풍의 특징은 그런곡을을 거의 뒤에 배치해두고(그래도 전체적으로 두 앨범은 크게 다르다. 첫번재 앨범이 거의 이상적인 분위기의 나른한 오후의 느낌이라면 두번째 앨범은 자연적이라던가 나른한 느낌보다는 거의 도심에서 뭍어나는 한가함이라던가 여유를 바라는 느낌같은 느슨함이다.) 전체적으로 스웨터의 음악과 연장선에 있는 듯이 보이는 1번과 2번 트랙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서 3번부터 이어질 본격적인 이아립 솔로프로젝트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젖어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트랙정보
01. 저절로 흐르는 곳, 낮은
02. 헤드라잇 춤
03. 움직이는 동안에
04. 물음표를 찍어요
05. We Are The Universe
06. 너무너무바빠요. Cliche
07. 베로니카
08. 누군가 피워놓은 모닥불 

※ 음반 구매 및 정보 http://hyangmusic.com/View.php?cate_code=KINR&code=895&album_mode=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