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디(꼬냑) 행복하게 마시기
먼저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본인이 이렇게 술을 마시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부디 오해와 시비가 없길 바라면서..
그리고 술을 마시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니 굳이 이렇게 마시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아직 맛을 모르실 경우 특히 브랜디 같은 경우 이렇게 한번 느끼면서 마셔보세요.
술이 달라보입니다.
앞선 알콜 이야기들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브랜디 중에선 헤네시를 제일 좋아합니다.
한학기에 한두어번씩은 꼭 바에서 사먹는데 후배들과 같이먹을 때 항상 ‘뭔 맛으로 먹지?’ 하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그래서 주위에 있는 많은 분들은 귀따갑게 들었던 그 얘기를 서면으로 해보려 합니다.
먼저 꼬냑은 술을 병째 주문할 때 그 기쁨이 배가 됩니다. -_-;;;
우선 양도 그렇거니와 이 꼬냑 계통의 술은 포도주가 원료이므로 그 향이 일품입니다.
특히 꼬냑 병을 딸때 그 ‘뽕’ 하는 소리와 함께 뿜어져나오는 신선한 향기는 정말 최고입니다.
혹시 이런 강렬한 냄새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멀리서부터 맡아보시길 권합니다.
처음부터 달려갈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리고 이 꼬냑은 반드시 꼬냑 잔에 마시길 권합니다.
꼬냑 잔은 앞선 알콜이야기 중에 브랜디 잔이라고 해서 설명드렸습니다.
(꼬냑=브랜디입니다. 설마 아직 모르신다고는 -_-;;)
꼬냑 잔은 그 특유의 향을 움켜 잡는 구조로 되어있어 술맛을 배로 늘려주지요.
솔직히 꼬냑을 꼬냑잔으로 마시게 되면 미각만 아니라 후각, 촉각까지 자극합니다.
우선 잘 닦이고 잘 마른 꼬냑잔에 정말 적정량의 꼬냑을 붓습니다.
(이 때도 향이 죽이는데 계속 향 이야기 하니까 좀 그렇네요 ^^;;)
적정량이라고 함은 한두어모금 정도를 말합니다.
꼬냑잔에 1/8 이상 담으면 무식하다고 핀잔 받습니다.
잔 크기에 상관 없이 30ml 정도 담는 것이 적당합니다.
이렇게 꼬냑을 담고 이 꼬냑잔을 한손으로 들어보시고 마실 준비를 하시면서 얼굴에 들이대보세요.
그럼 죽어있다고 생각했던 향이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른바 전희라고 해도 무방할 그런 느낌입니다. @@
그 향을 느꼈다면 이제 한모금 들이키세요.
그리고 반드시 앞으로 제가 숨을 쉬세요 할 때 까지는 숨을 쉬지마시고 참아보십시오.
먼저 입안에 담겨진 꼬냑을 서서히 목안으로 넘깁니다.
꼬냑의 부드러움과 끈적끈적함이 자극이 되어 목이 간지러우실 겁니다.
이 부분이 바로 부드러운 꼬냑과 강렬한 위스키의 차이지요.
(고급 위스키 중의 하나인 발렌타인이 거부감이 없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 목에서 나는 느낌입니다.)
특히 중후한 술일 수록 그 간지러운 느낌은 더욱 강렬해져서 애무처럼 느껴지지요.
그렇게 목을 핥고 지나간 꼬냑은 위와 장을 통할때쯤 뱃속을 치고 다시 올라옵니다.
이번엔 내려갈 때 보다 느리게 올라옵니다. 천천히…
그리고 다시 목을 타고 올라오면서 이번엔 목을 부드럽게 훑어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느낌이 너무너무 좋더군요.
그리고 얼굴, 코, 눈, 머리를 차례로 훑어줍니다.
그리고 나서 코끝에 그 느낌이 모일때 쯤 이제 그동안 참았던 숨을 가볍게 내쉬세요.
이 때 뿜어져 나오는 콧김은 스스로도 놀랄겁니다.
그 콧김으로 인해 스스로 강렬한 꼬냑의 향에 도취되어 즐거운, 행복한 여행을 갔다온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해보시고 느껴보세요.
느낌은 다르실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즐거움이 바로 술을 즐겁게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