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드라마] 쩐의 전쟁

SBS 수목 드라마 (2007년 5월 16일~2007년 7월 5일)  연출 장태유 / 극본 이향희

전체적으로 대단히 무난한 스토리이면서 대다수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사채 광고가 이슈화 되면서 나온 사회적 반응과 더불어 시기적으로도 적절했으며 동시간대 경쟁작이 대단히 부진했던 결과 무난한 대진표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박신양의 원맨쇼
연기, 캐릭터의 힘. 그 어느 것을 보더라도 박신양 개인의 역할이 대단히 두드러진다. 박신양이 아니었다면 이 드라마가 이 정도까지 완성도를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만큼 다른 캐릭터가 특징 있는 캐릭터가 없었다는 이야기 또한 될 수 있다. 유일한 경쟁자 하우성마저도 너무나도 손쉽게 퇴치될 정도며 그의 캐릭터는 시종일관 겉돌다 끝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아쉬운 부분 중의 하나인 쩐의 전쟁 보너스 라운드에서 캐릭터를 전부 바꿀 수 밖에 없었던 듯싶다. 하우성의 캐릭터가 좀더 강화되는 방향 ? 그 동안 봉여사 밑에서 벌어들인 금전적으로 만반의 준비 + 결정적 타격의 극화 (박신양의 블루 엔젤 진입의 어려움 가중, 넘버3의 방해)에 더해서 여성 캐릭터가 좀더 살아 날 수 있는 방향(이차연의 성정 + 봉여사 혹은 다른 사채업자의 악랄함)이 가미되었어야 했다.


타이밍
동 시간대 경쟁작인 메리 대구 공방전, 마왕의 연쇄적인 부진 속에 (마왕은 대단히 매니아적인 분위기로 중간에 끼어들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가 시청률 1자리에 한 몫 했으며 메리대구 공방전은 시청 연령층이 대단히 늦은 연령을 대상으로 했으며 영상 구성 역시 극단적 클로즈업과 초광각 렌즈의 남발로 해당 시간대의 주 시청층인 30~60대에 어필하지 못하였다. 또한 시기적으로 사채가 이슈화 되면서 연예인들의 대부업 광고가 문제가 되면서 결정적 지원을 얻었다.


드라마는 무난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가운데 대중적으로도 상당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작품이었다. 다만 영상의 구성 등 자잘한 부분이 아쉽다는 것인데 그래도 스토리의 완성도와 박신양의 연기로 모든걸 용납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 또한 기존 SBS에서는 보기 힘든 주인공의 죽음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지쳐서 마지막으로 가면 갈수록 스토리 텔링에 힘겨워 하는 인상(금나라의 극적인 이사 선임, 하우성의 몰락 이후에 등장 전무, 이차연과 서주희의 캐릭터 급 상실, 이유 없는 봉여사 캐릭터의 선(善)화 등)을 지울 수가 없다. 마지막 15,16회는 3~4회 정도로 늘려서라도 스토리의 탄탄함을 확보했어야 했다.


예를 들면
금나라를 저지하는 하우성의 이야기 + 이차연의 사채업자로서 완벽한 변화 + 봉여사의 사업을 공식적으로 물려받는 이차연 + 하우성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이차연 + 지속적으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악랄한 하우성의 블루 엔젤 + 블루 엔젤로 인해 쓰러지는 금나라 + 독고철의 이차연에 대한 제안 + 서주희의 계속 되는 불운 혹은 고난 + 참지못한 금나라의 분노 + (금나라와 봉여사의 동업 + 봉여사를 앞세운 이차연의 데뷔 + 하우성과 이사회의 대립 + 봉여사외 이차연이 하우성과 동업) ()을 모두 몽타주 식으로 + 연이은 반전 , 금나라의 이사 선임 이런 식으로 진행했으면 스토리의 탄탄함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보너스 라운드는 본편의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증거가 되어가고 있고 매회 부제를 계속 써먹던 사자성어를 활용한 것이 효과적이었을 뿐, 그 외엔 어떤 장점도 찾을 수 없었다. 차라리 본편에서 부족한 캐릭터였던 마동포나 하우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토리가 훨씬 참신하고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본편의 스토리 중간이던지 아니면 본편 이전의 스토리를 언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 하지만 보너스 라운드는 아무것도 없이 본편의 캐릭터가 빈약하여 캐릭터의 설정을 모두 변경, 오히려 본편과 거의 매치가 안 되는 스토리만 남발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궁과 궁s와 같은 가장 바보 같은 형태의 후속은 아니라는 점과 그래도 본편만 없었다면 어느 정도 수긍 가능한 스토리라는 점은 다행이다. 그래도 이런 점을 박신양을 제외한 다른 모든 인물들의 연기력 부재(본편에서는 그래도 매력적인 캐릭터마저도 바보로 만들면서)가 모두 날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