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아침

 

잠을 이룰수 없었다.
불면증 환자마냥 눈을 감을수가 없었다.

머리는 보드카를 마신 마냥 지끈거렸고,
어깨는 20키로에 육박하는 군장을 맨듯 욱씬거렸고,
허리는 누워있는 편안함에 눈물아닌 땀을 흘렸으며,
다리는 아직도 걷고 싶은지 스스로 떨고 있었다.

그렇게 밤과의 사투를 끝내고 양털같은 구름이 선명하게 보일정도로 해가 뜨고나서야 사르르 눈이 감겼다.
때마침 우유 배달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우렁찬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한숨만을 자고 난 지금,
그토록 피곤하지만,
아일랜드의 아침을 보았던 그때마냥
아침이 주는 행복에 설레이고 있다.

다시 한번 그 아침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