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
Posted by Hyunhwan
1.
봄이 왔다.
그런데 춥다.
내가 기억하는 봄은 이런게 아닌데.
봄이 춥다니.
니미럴, 봄.
2.
원래 저축을 잘하지 않는 편인데,
급여를 받고도 놀러가지도,
잔뜩 술을 마시지도 못했더니,
이렇게나 돈이 모였다.
얼마되지 않지만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리프레쉬의 의미로 결심을 했다.
그래서 어제 실행했다.
한달치 급여를 소진하고서,
이제야 정신차렸다.
그래도,
아직 꿈을 꾸는걸까?
3.
슬라이드 필름을 이리저리 보다가
유난히도 푸른색이 눈에 잘띄는 것을 알았다.
R-D1s도 그렇게 푸른색이 강한 느낌이었다.
녹턴 40mm F1.4로 무심코 누른 셔터는
회오리 보케가 일면서 사진을 더욱 오묘하게 만들었다.
생각해보니 그 오묘함 속에 푸른색이 있었다.
푸른색, blue.
우울함의 상징. blue.
4.
봄은 가냘프고도 강인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렇게 흘러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향기로운 바람으로 나를 유혹하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차가운 아침의 모습으로 나를 꾸짖는다.
그래서,
나는 아직 어른이 될 수 없나보다.
5.
봄, 春風
봄, 春五月
봄, 記劫春其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