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아오면서 난생 두번째로 지갑을 잃어버렸다.
어디에 흘렸는지 분명하지만
다시 돌아갈 돈이 없어 차마 돌아가지 못했다.

멍.

멍했다.
어젯 밤에 렌즈를 판 돈도,
지갑속에 한가득 있던 달러도,
각종 쿠폰과 신용카드들도 아깝지 않았다.

돈.

돈이야,
언젠가 다시 벌면된다.
그리 비싼 렌즈도 아니었다.
그냥 벌면 되는건데...

다만 거기에 들어있던,
내 소중한 편지가 사라졌다는 사실과,
미친듯이 분실신고를 해대야하는 상황이 너무 화가 났다.

그리고 이해는 하지만,
태어나서 난생 처음 사기꾼으로 몰리는 기분이 더러웠다.
쪽팔렸다.

화가 난다.
지금도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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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여행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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